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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지익(申之益) 조선시대 상소 일기자료의 실상과 가치
본고는 상소 일기자료들의 전반적 자료 현황과 기록적 특징 양상과 기록의 전
승 과정을 분명하게 규명해 그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고자 한 것이다. 이를 위해
먼저 고전적 소장 기관의 DB목록을 조사 발굴하여 상소 일기자료의 현황을 목록
으로 제시하였는데, 조사 결과 총 42여 종의 상소 일기자료들이 발굴되었다. 이
중에서 극히 일부는 연구 자료로 활용된 바 있고, 일부는 유교넷 일기류 DB의 상
소일기에 소개되어 있으며, 또 일부는 새롭게 발굴한 것이다. 필사본 일기들은 단
독 자료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희소성의 가치가 있으며, 기록 내용의 측면에서도
보다 상세하고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어 ‘일기’가 가지는 자료적 특성이 그
대로 부각된다. 문집 수록 일기의 경우 대부분 기록 분량이 제한적이어서 경과 중
심의 사실 정보만 기록된 경우가 많지만, 일부는 필사 자료 못지않게 상세한 기록
을 담고 있었다.
상소 일기는 특히 조선 후기로 갈수록 영남 남인들의 상소 운동을 배경으로 작
성된 것이 거의 대다수였고, 이들은 지역의 공론을 수렴하여 가능하면 대규모의
소행을 추진해 - 예컨대 만인소와 같은 -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였으며 곧 이러
한 과정들을 일기에 담고 있었다. 현전하는 상소 일기의 대다수가 영남유생의 상
소 일기라는 점은 바로 이러한 배경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겠다. 그들은 상소가 결
정되면 하나의 공동체로서 움직이기 시작했고, 그 과정이 길고 복잡했으며 결과
또한 중요했기에 기록으로 남기려는 의지도 강했다. 더불어 상소에 참여하는 개
인들에게도 이 경험적 사건은 영향이 적지 않았으므로 후대에 알리려는 생각이
자연스러웠다. 그들은 함께 한 동료들을 포함하여 다방면에서 지원해 준 경향각
지의 친우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았기에 기록으로 남기려고 했다. 이러한 사
실들로 본다면, 서인이나 노론계 유소 과정에서 생산된 상소 일기가 거의 발견되
지 않는 사실은 꽤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알 수 있었다.